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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연 개인전 : 수레를 삼킨 매미

김희연 개인전 : 수레를 삼킨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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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간 2023.11.02~2023.11.15
  • 시간 13:00~19:00
  • 장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18길 8장소보기
www.showandtell.kr
#김희연 #개인전 #쇼앤텔 #아티스트런스페이스 #수레를삼킨매미
공지사항

-전시정보


제목 : 수레를 삼킨 매미 
기간 : 2023. 11. 02 - 11. 15
시간 : 13:00 - 19:00 (월 휴관)
장소 : 아티스트런스페이스 쇼앤텔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로 18길 8, B1)

작가 : 김희연 @heeeyeonkim
기획 : 김준환
서문 : 김세린
글 : 김희연
디자인 : 김효영

주최/주관 : 쇼앤텔 

상세정보

<수레를 삼킨 매미> 전시 서문: 흔적된 시선 

                                              

 

무언가 할퀴고 지나간 듯 보이는 자국, 체액 같은 물감이 남긴 손짓에 가까운 흔적. 상쾌함과는 썩 거리가 먼 이미지다. 불쾌감을 느낀 적 있다는 누군가의 감상도 다수의 침묵으로 긍정된 바 있을 정도다. 김희연 작가의 시각적 언어가 보는 이로 하여금 섣불리 다가가기 어렵게 느낄 정도로 저만의 독특한 기운을 풍기기 때문이다. (심지어 작가는 한눈에 인식할 수 없는 파편적인 이미지를 그리고는 사람이라고 하거나 무수한 선을 그어 두고는 밤이라고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덧붙이곤 한다.) 그의 성향상 직접 나서서 자신의 언어에 대해 설명하거나 그 의미를 드러내는 일은 드문 편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작가가 타자, 즉 관객과 자신(작품) 사이에 일정 거리의 선을 그어 놓은 것이 아닐까. 의도된 비밀이기에 보는 이가 그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작가의 주변인이라는 입장에서 주워 담은 몇 가닥의 실마리와 다소 주관적인 시선을 공유하고자 한다.


 

요란히 먼 소리


 

김희연에게 매미는 욕망의 존재이자 자신을 투영한 대상이다. 그는 올해 유난히 많은 매미의 허물과 사체를 목격했다. 죽음 앞에 무의미해지는 욕망. 그 증거이자 경고처럼 보이는 허물과 사체를 거듭 마주하게 되자 필연적인 의미로 다가왔고, 그때마다 관념에 사로잡혀 있던 자신을 현실로 복귀시키는 중력을 체감했다고 한다. 구애를 위해 목숨 걸어 울부짖다 일주일 만에 생을 마감하는 매미의 삶과 존재성에 대한 작가의 개념적 인식은 화면 위에서 독특한 터치로 나타난다. 이런 것들을 통틀어 '흔적'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작가가 본인의 손을 붓 삼아 육체로 감각하는 특유의 작업 방식과 스타일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러한 단서를 통해 작품의 생성 과정을 유추해 보면 나로서는 자연히 허공을 휘저으며 흔적을 남기는 손길을 뒤쫓게 된다. 그 손이 부르짖는 욕망을 뒤쫓다 마주할 형상이 어떤 몸집일지 가늠하는 일은 우리의 몫일 테다.


 

더디 걷는 걸음


 

매미라는 욕망이 눈에 담은 것은 수레와 사람이었다. 수레에 담긴 무거운 짐은 곧 재화가 될 테지만 버겁고, 빈 수레는 가볍지만 공허하고 막막하다. 작가는수레를 끄는 사람의 모습에서 무언가를 이고 지며 끌고 그러모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보았다. 그 위태로움은 넘치는 짐 더미로도 부족한 인간의 근원적 결핍을 찌르며 불안정한 저울질을 반복하는 삶의 태도를 자각하게 한다. 작가는 실제로 수레를 끄는 사람을 목격할 때마다 순간적으로 몰입하며 시선을 빼앗긴다. 다만 그가 일상에서 목격하는 현실의 이미지와 자신의 관점을 통해 생산한 이미지를 비교해 보면 상당히 발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우리가 연관 짓지 못할 법한 형체로 둔갑하여 다분히 주관적인 형상으로 화면 내에 자리한 채 우리를 마주한다. 극명한 대비로, 혹은 여러 레이어를 통해 나타나는 형상성은 관객의 입장에서도 상식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감각의 세계로 몰입하게 되는 지점이다.


 

hide and seek


 

김희연은 종종 일전에 완성해 놓은 작품을 꺼내어 느닷없이 새로운 이미지를 얹어낸다. 이렇게 되면 작업에 마침표를 찍게 되는 시점을 예상할 수 없기에 때로는 그 끝이 아득한 미궁 속으로 빠지는 듯 보일 때도 있다. 폭발적으로 생산된 이미지는 작가가 삼켜낸 것들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이내 캔버스와 종이가 그것을 삼켜내게 된다. 완성되면 결국 수많은 이미지가 겹치고 가려져 알아볼 수 없게 되지만, 그렇게 완성된 작품을 향해너무 많은 것이 보인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불만도 일상이다. 마치 통제할 겨를 없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나 버린 그의 내면에 대한 수치스러움으로 들리기도 하는데, 그렇다면 작가에게 있어 작품의 존재는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함일지 혹은 숨기기 위함일지 의문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그 두 가지 욕구를 동시에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그의 작업 전반에 서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눈에 담긴 것은 그가 보여주는 이미지일까 숨겨낸 이미지일까.


_김세린


 

주최사 정보
주최 아티스트런스페이스쇼앤텔
문의전화번호 01034224562
공식홈페이지 www.showandtell.kr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평로18길 8 지하1층 쇼앤텔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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